네줄 冊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 - 홍사훈

마루안 2018. 1. 11. 21:24

 

 

 

KBS 홍사훈 기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책 제목을 기가 막히게 지어서 내 눈에 띄었다고 할까. 모든 근로자들에게 월급이라는 단어는 목숨줄과도 같은 것이다. 내게도 월급은 목숨줄이다. 언젠가부터 MBC와 KBS를 보지 않았다.

얼마 전에 MBC가 최승호 사장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예전의 신뢰감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반면 KBS는 아직 멀었다. 나는 몇년 전부터 JTBC를 가장 신뢰한다. 뜬금없는 방송사 얘기하다 책 이야기로 돌아간다.

내가 10년 가까이 멀리했던 KBS에 이런 기자가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고 고맙다. 책을 읽고 나서 내용이 너무 좋아서 뒤늦게 그가 만든 시사 프로를 봤다. 개나 소나 기자 하는 요즘에 이렇게 보석처럼 빛나는 기자가 있다. 요즘 한심스런 기자들 참 많지 않은가.

이 책은 홍사훈 기자가 그동안 만들었던 프로에서 임금 문제를 정리한 책이다. 한국의 부당한 임금 문제를 독일과 미국 등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서 꼼꼼하게 파헤쳤다. 그는 KBS 기자라는 안정적인 직장인이지만 이 사회에서 저임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끄집어 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왜 정부가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강제해야 하는지도 말한다. 한쪽에서는 대기업 강성 노조를 비판하기도 하고 저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홍사훈 기자가 책에서 인용했지만 나는 이 책의 귀결을 이 문장으로 정리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왜 분노해야 하는가로 끝을 맺는 기자의 정의로운 시선에 깊이 공감했다. 작지만 좋은 책이다. 문장이 경어체인 것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