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은 버스운전사다. 미국의 작은 도시 패터슨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택시운전사가 승객이 원하는 곳을 가야한다면 버스운전사는 정해진 노선을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듯 정해진 길을 반복해서 운행한다. 어쩌면 우리 일생도 버스노선처럼 반복의 일상이다.
패터슨은 주인공의 이름이자 도시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패터슨은 시인이다. 영화를 보면 도시 자체가 참 시적이다. 삐까뻔적 화려한 도시가 아닌 세월의 흔적이 묻고 낡은 건물 주변 환경이 시가 절로 써질 환경이다.
매일 이른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버스회사로 출근해 정해진 노선을 돌고 나면 퇴근이다. 아내와 저녁을 먹고 개구장이 강아지 불독과 산책을 하고 단골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하루 일과의 마감이다.
패터슨이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것은 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늘 시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상이 떠오르면 시를 쓴다. 시집을 내라는 아내의 조언으로 저만간 출판사도 찾아가 볼 생각이다. 어느날 반복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아내와 외출을 다녀온 날 집에 있는 강아지가 패터슨의 시작 노트를 잘게 씹어 놓았다.
망연자실한 패터슨은 아내의 위로도 허전하기만 하다. 소중한 시작 노트를 잃고 멍하게 며칠을 보낸 패터슨이 외출을 한다. 시에 대한 명상을 하던 주변 풍경은 항상 그대로다. 공원에 앉아 패터슨은 깨닫는다. 반복하는 일상을 묵묵히 견디며 사는 일이 바로 시 쓰는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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