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공범자들 - 최승호

마루안 2017. 12. 8. 20:38

 

 

 

 

지금은 완전히 망가진 MBC지만 예전에는 무조건 MBC만 봤다. 요즘엔 주로 JTBC를 보는데 종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다. 10년 전 엠비씨가 요즘의 제이티비씨 역할을 했다. 황우석 사태를 보도했던 시절이 엠비씨 황금기였다. 광우병 보도 이후 조금씩 망기지기 시작한 엠비씨가 지금은 완전히 죽은 방송을 한다.

그 속에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의 음모가 들어가 있다. 그 사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이 영화는 어떻게 방송이 정권에 장악되어 망가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영화 참 찍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이런 사람이 있어서 이 사회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권은 최고권력자 한 사람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는다. 그 밑에 아부하고 무조건 충성하는 개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 권력의 주구 노릇을 충실히 한 방송사 간부들의 행태를 따라가다 보면 한숨과 함께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깨닫게 만든다.

이런 영화로 인해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부는 쉽고 쓴소리는 어렵다. 쓴소리 때문에 핍박을 받으면서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언론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있어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되고 있다. 반갑고 고마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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