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를 갈 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작정을 했다. 해미에서 걸어 개심사로 갈까 아니면 개심사에서 출발해 해미읍성으로 걸을까 방향만 정하지 않았다. 일정을 보니 개심사에서 걷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개심사를 실컷 구경하고 뒷산까지 오른 후에 이 길로 접어들었다.
서산시에서 조성한 아라메길이다. 이름도 멋지다. 바다를 뜻하는 아라와 산을 뜻하는 메를 합쳐 순 우리말인 아라메가 되었다. 말 그대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길이다. 아직 완전 개통은 아닌데 몇 년 후에는 서해안 대표 트레킹 길이 될 듯하다.
입구에 이렇게 화사한 꽃이 나그네를 반긴다. 신고식 제대로 한다.
꽃이 지면 새잎이 돋는다. 자연의 이치다. 봄은 연둣빛으로 변해 더욱 무르익었다.
산불이 났는가 보다. 산 한쪽에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 이 와중에도 어김 없이 봄은 왔다.
잿빛 상처에서 파란 잎들이 돋아 나고 있다. 스스로 치유하는 자연의 복원력이 놀랍다.
산 능선에서 바라본 해미 풍경이다. 올라 왔으니 이제 내려갈 차례다.
이팝꽃이 지천으로 핀 들길을 한동안 걷는다. 쌀밥처럼 보인다고 이팝꽃이라 했다던가.
해미 읍성에 도착했다. 성 안은 들어 가지 않고 주변을 걸었다.
해미읍 버스 정류장에 있는 다방이다. 최백호의 노래 낭만의 대하여가 들릴 것 같다. 이런 다방은 이층에 있어야 제격이다.
해미 읍사무소다. 전통 방식을 가미한 현대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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