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목마름에 두레박 내리는 - 배임호

마루안 2022. 8. 9. 19:29

 

 

목마름에 두레박 내리는 - 배임호

 

 

젊을 때는

시간이 기어간다고

 

나이 들면

시간이 날아간다고

 

이래도 투정

저래도 투정

 

투정 소리 듣기 싫어

가던 길 멈추고 싶어도

 

그저 묵음으로 동녘을 바라보고

달리는 것은

 

그대를 향한 사시사철 목마름

우물 속 두레박을 내리는

사랑 때문

 

 

*시집/ 우리는 다정히 무르익어 가겠지/ 꿈공장플러스

 

 

 

 

 

 

온 세상이 내 품에 - 배임호

 

 

내가 세상을 미워할수록

세상은 나를 멀리하고

 

내가 세상을 보듬어 줄수록

세상은 나를 가까이한다

 

마음 한번 크게 먹고

눈 한번 크게 떠서

말 많고 탈 많은 세상 한번 허리 굽혀 안아주니

 

온 세상이

내 품에 머무는구나

 

 

 

 

 

# 배임호 시인은 1957년 무주에서 태어나 농촌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고, 고등학교부터 서울 도심의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체험하였다.

 

미국 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유학시절부터 갈등해결과 관계회복에 관심을 두며 전공분야에 전념하는 여정에서, 2005년 1월부터 미국 Harvard 법대에서 연구교수로 1년 6개월을 머무는 동안, Human Glue(휴글, 관계를 회복하는 사람)의 사명을 가슴에 품게되었다.

 

이제 휴글시인으로 사람과 그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마음을 연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사람으로서 詩의 깊은 속마음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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