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바이러스 사회를 감염하다 - 남궁석

마루안 2022. 1. 8. 21:50

 

 

 

많은 공부가 되는 좋은 책을 읽었다. 거의 2년을 꼬박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시달리다 보니 이런 공부도 하게 된다.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가 온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지난 2년의 경험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저자 남궁석 선생은 농화학과 생화학을 전공했고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일반인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내용을 아주 조리있게 잘 설명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백 년 전 유럽을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과 1980년 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았던 에이즈 바이러스, 그리고 2년 전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셋 다 사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바이러스다. 이전부터 있었으나 몰랐던 것을 발견해 이름을 명명한 것도 똑 같다. 독감 바이러스는 지금도 있으나 백신이 개발되었고 그 질병도 해마다 찾아 오는 풍토병으로 취급되고 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도 완전 박멸은 힘들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약이 개발되었다. 걸리면 대부분 몇 년 안에 죽었던 감염자들도 이제 만성질환처럼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평균 수명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백신의 본질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면역계를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에 걸렸다고 속여 면역력을 얻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이다. 매년 독감 백신이 새로 업데이트 되는 이유를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백신 효과는 50% 내외다.

 

독감 백신을 맞았다 해도 절반 이상은 독감에 걸린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러스 성격을 설명하고 있는데 세균과 바이러스도 구별하지 못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백신과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3차까지 맞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 회사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잘 몰랐는데 이 책에서 제대로 이해를 했다.

 

코로나가 완전 정복될지 아니면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자리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인류 문화를 바꿀 만큼 큰 전환기가 된 것만은 틀림 없다. 앞으로 더한 전염병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모쪼록 잘 극복해서 마스크 벗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