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通

한영수, 이노우에 코지 사진전 - 그들이 있던 시간

마루안 2021. 7. 4. 21:02

 

 

류가헌에서 의미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영수와 일본인 사진가 이노우에 코지의 2인전이다. 생전에 둘은 일면식도 없었지만 훗날 두 사진가의 자녀들의 눈에 작품이 들어오면서 교류하게 된다.

 

자녀들은 두 작가의 사진이 유사한 점에 착안해 서로 교류하다 이번 전시가 마련되었다. 두 사람이 활동했던 1950년대와 60년대 서울과 후쿠오카의 풍경을 담았다. 50년대 후쿠오카와 60년대 서울은 전쟁의 후유증을 아직 벗지 못했던 때다.

 

한영수 선생의 사진은 언제 봐도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작가도 세상을 떠났고 당시의 풍경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이렇게 사진이 남아 옛날을 회상하게 한다. 사진의 위대함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이런 작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전시장은 두 작가의 일부 유사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한 사람의 작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비슷한 듯하나 차이가 있는 사진들이다. 점심 전에 가니 사람도 많지 않고 긴 시간 호젓하게 사진을 실컷 감상했다. 오랜만에 눈이 호강한 날이었다.

 

 

한영수, 서울

 

 

이노우에 코지, 후쿠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