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종주를 위해 육모정을 출발해 영봉을 거쳐 백운대를 올랐다. 여기서 출발해 족두리봉까지 오르면 북한산 종주라 할 수 있다. 가랑비가 내리는 중에 육모정을 출발했다.
이슬비 내리는 용덕사에서 녹음된 염불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없는 절 주변을 걸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영봉이 가까워질 때 비가 개기 시작한다. 멀리 인수봉이 보인다.
영봉에 도착한다. 비가 개면서 인수봉을 감싸고 있던 구름 안개가 서서히 물러난다.
영봉 지나면 바로 하루재가 나온다. 예전에는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도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줄을 쳐서 막아버렸다.
인수암에 도착할 때쯤 해가 나기 시작한다. 출발할 때 비 온다고 투덜거릴 필요 없다. 날씨는 이렇게 산행을 돕는다.
문을 닫은 백운대피소다. 예전에 자주 이용했던 곳인데 새로 정비해서 국립공원이 관리하는 대피소로 거듭난다고 한다.
암문을 거쳐 백운대를 오른다. 얼마 전까지 새순이 돋던 나무에 연두색 잎들이 달렸다.
해가 뜨면서 시계가 많이 좋아졌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5월의 만경대가 반긴다.
만경대를 배경으로 오리바위가 늠름하다. 늘 이곳에서 앉아 잠시 땀을 식힌다.
오리바위를 감상할 때 머리 위에는 바로 백운대가 자리하고 있다.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만경대다. 사람이 많아 짧은 감상을 마치고 바로 하산을 한다.
용암문에 도착하기 전에도 용암문 출발 후에도 잠시 뒤를 돌아보면 백운대가 배웅을 한다.
성곽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 대남문을 지나면 문수봉으로 이어진다.
문수봉에 오른다. 미세먼지 일상인 시대에서 이 정도의 시계도 다행이다. 잠시 땀을 식힌 후 사모바위를 향해 출발,,
예전에는 가끔 유혹을 받기도 했던 추락주의 표지판이다. 다소 험한 벼랑길을 오르내린 후 승가봉을 만난다.
승가봉에서 잠시 걸어온 곳을 바라본다. 멀리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인다. 잠시 땀을 식힌 후 사모바위로 향한다.
사모바위를 지나 비봉으로 향한다. 궂은 날씨 연속이던 요즘 모처럼 날씨가 좋아 모든 풍경이 반짝반짝하다.
비봉을 오르면 진흥왕 순수비가 있다. 원래 있던 자리는 아니다. 비석도 모형이다.
순수비 옆에 서서 잠시 주변 풍광을 감상한다. 바람이 좀 세게 불었지만 이런 날씨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이 감사하다.
비봉 아래 원래 진흥왕 순수비가 있던 자리다.
비봉에서 향로봉으로 가는 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돌아보면 멀리 지나온 비봉이 보인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즐겨 찾는 명당이다. 주변을 감상하다 잠시 누워 낮잠을 자고 싶을 때도 있다.
향로봉이다. 육모정에서 여기까지 7시간을 걸었다. 이곳 조망 또한 시원하기 그지 없다.
원래 계획은 족두리봉까지 오르고 불광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비봉에서 약간 삐끗했던 왼쪽 발목이 조금 뻐근하다.
일모도원이 아쉽지만 새털 같은 세월이라 위로하며 무리하지 말자는 쪽으로 기운다. 탕춘대쪽으로 쉬엄쉬엄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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