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원자력발전의 사회적 비용 - 김해창

마루안 2020. 11. 20. 22:17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책을 읽었다. 수명 지난 원전 처리 등 탈원전 문제로 갑론을박을 할 때부터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책 욕심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은 밀려 쌓이고 시간은 없고, 그러다 보면 못 읽고 지나가고 마는 것이 늘 아쉽다. 

 

이 책은 실천하는 참 지식인 김해창 교수의 신간이다. 그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 지식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박수를 보내고 싶은 환경정책의 실천하는 지식인의 전형이다.

 

예전의 쓴 책 <저탄소 대안경제론>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 했다. 이 책도 탈원전 에너지 정책이 왜 필요한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외국 사례와 한국을 비교하고 이전에 일어났던 원전 사고와 일어날 위험성을 일깨운다.

 

지금부터 탈원전 정책을 펼쳐도 원전에서 벗어나는 기간은 최소 50년에서 100년이 걸린다. 그럼 원전은 대체 가능할까. 저자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거기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안전과 환경을 지키면서 고용 창출까지 유발한다.

 

단순 비용만으로 보면 원자력 발전이 화력 발전에 비해 원가가 싸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적 비용을 합하면 되레 비싸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의 논리적인 문장을 따라 흥미롭게 펼쳐지는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설득이 된다. 

 

집집마다 있는 자동차로 편리함을 무한정 누리지만 그 사회적 비용은 간과하고 있다. 자동차가 내뿜는 공해와 그로 인한 미세먼지는 필수적으로 생산된다. 나만 잘 살겠다고 집안 공기를 아무리 청정기로 돌린들 바깥 공기까지 인공적으로 정화할 수는 없다.

 

그 대가가 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에다 마스크 없으면 살 수 없는 공해 세상이다. 편리함 뒤에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것이 바로 사회적 비용이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오지도 않은 위험을 걱정한다고 할 게 아니다. 안전과 환경은 일찍 선택할수록 좋다. 양서란 바로 이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