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위꾼의 죽음에 관한 짧은 보고서 - 박인식
추락사에 실패하고
(자유의 실패)
복상사를 꿈꿨으나 놓쳤다
(사랑의 실패)
마침내 다가오는 최후의 승리
고독사
(정확한 사인은 고독중독사)
3전 1승 2패
바위에서의 내 인생 전적은
*시집/ 인수봉 바위하다/ 다빈치
아직도 시퍼른 - 박인식
바위의 끝, 아무것도 없는
정상의 허망에 울던 그 노래
막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가슴 베는
칼날 푸르고 푸른 허무의 후렴
젊은 날의 바위는 현해탄에 몸 던진
윤심덕의 死의 찬미
떨어져 하나의 돌이 되자던
산에서의 죽음 찬미
아직도 놓지 못한 꿈
아직도 다 못 부른 바위의 노래
아직도 현해탄 밤바다보다
서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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