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어느 바위꾼의 죽음에 관한 짧은 보고서 - 박인식

마루안 2020. 9. 16. 19:05

 

 

어느 바위꾼의 죽음에 관한 짧은 보고서 - 박인식

 

 

추락사에 실패하고

(자유의 실패)

 

복상사를 꿈꿨으나 놓쳤다

(사랑의 실패)

 

마침내 다가오는 최후의 승리

고독사

(정확한 사인은 고독중독사)

 

3전 1승 2패

 

바위에서의 내 인생 전적은

 

 

*시집/ 인수봉 바위하다/ 다빈치

 

 

 

 

 

 

아직도 시퍼른 - 박인식

 

 

바위의 끝, 아무것도 없는

정상의 허망에 울던 그 노래

 

막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

 

가슴 베는 

칼날 푸르고 푸른 허무의 후렴

젊은 날의 바위는 현해탄에 몸 던진

윤심덕의 死의 찬미

 

떨어져 하나의 돌이 되자던

산에서의 죽음 찬미

 

아직도 놓지 못한 꿈

아직도 다 못 부른 바위의 노래

아직도 현해탄 밤바다보다

서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