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 김재명

마루안 2020. 5. 12. 19:38

 

 

이 책은 10년 전에 나온 같은 제목의 책 개정판이다. 2018년에 트럼프가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할 때 많은 국가들이 반대했고 세계 지성인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안 그래도 세계의 화약고인데 더욱 치열한 분쟁이 일어날 것을 염려했다.

이 책이 증보판을 낸 이유도 이런 과정을 비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 김재명은 지구촌의 국제 분쟁 지역을 다니면서 취재 보도를 했다. 신문사 기자직을 그만 두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의 취재 열정은 더욱 많아졌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는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이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근하게 배웠다. 미국의 영향 탓에 우리는 비교적 우호적이다.

사막의 불모지를 일궈 경작지로 바꿨다든지 조국을 사랑하는 유대인들 마음 때문에 전쟁이 나면 생업을 포기하고 전쟁터로 달려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지금 태극기 부대 할배들이 시위장에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이유다.

역사도 오직 승자 위주로 흐르기에 제국주의자 영국과 미국이 벌인 작태로 지금의 팔레스탄인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이 책은 이스라엘의 건국 배경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겪어야 했던 고난의 길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유대인 자본에 물든 미국 정치판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옮기는 날짜까지 건국일에 맞췄다. 5월 14일이 이스라엘 건국일인데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이 옮긴 날이 그 날이다. 유대인에게는 기쁜 기념일이 팔레스타인에게는 눈물의 시작 날이다.

팔레스타인들이 2천 년 넘게 대대로 살아온 땅인데 유대인들이 그 좁은 땅으로 비집고 들어와 나라를 세웠다. 그렇게 따지면 고구려 땅인 만주도 분쟁 지역이 되고 지구촌 어느 땅인들 화약고가 되지 않을 것인가.

그 뒤에는 미국이 있다. 전쟁과 고립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 지금 팔레스타인들은 가자 지구와 서안 지역에 갇혀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말려 죽일 듯한 경제 봉쇄 정책으로 그들은 생존을 위협 받는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의 땅을 차지하고도 저항한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을 테러범으로 몰아 감옥에 가두고 핵무기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 오만함은 미국의 막대한 원조와 빽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엔 나와 관계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팔레스타인의 눈물은 언제쯤 그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