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21코스는 하도리에서 종달리까지 약 3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짧은 길이다. 해변 길을 줄곧 걷지만 자미봉에 올라가 바라보는 풍경이 대단하다. 올레길이 양 방향 어느 쪽으로 걸어도 상관 없으나 이 코스는 반대 편에서 걸으면 더 좋은 길이다. 이유는 걸어 보면 안다. 나는 이 길을 올레길 20코스와 같은 날 걸었는데 총 9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일정에 맞춰 20코스가 아닌 1코스와 함께 묶어서 걸어도 좋은데 약 7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해녀박물관을 출발해 연대동산을 지나면 하도리가 나온다. 잠시 올레길을 벗어나 마을 길을 걷다 보니 하도리 사무소가 나온다.
하도리를 벗어나 다시 올레길로 접어든다. 바다를 끼고 걷는 해변길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하도리에서 용항포까지 아름다운 해변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이 황홀한 풍경에 내 눈이 모자란다.
각시상을 지나도 황홀한 바닷가 풍경을 계속된다. 내가 건강한 다리와 눈을 가진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시 볼 수 없을 풍경에 취할 즈음 자미봉 입구에 도착한다.
자미봉 둘레길을 걷는 동안 보이는 풍경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자미봉에서 내려오면 곧 종달항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휠췌어를 타고도 갈 수 있을 정도의 평탄한 길이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가장 안타까운 것이 각종 쓰레기였다. 종달리 해변길에 밀려온 바다 오염물이다.
올레길에서 미역을 말리고 있다.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밟기 십상이다. 멀리 종달리가 보인다.
드디어 21코스 종점이다. 짧은 코스지만 해변길을 걷는 동안 황홀함을 맛봤다. 예전에 띄엄띄엄 몇 개의 올레 코스를 잘라 먹고 걸은 적이 있다. 이번엔 아예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차례대로 걸었다. 완주를 하는 동안 모든 코스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했다.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201번과 202번 버스가 아주 유용했다. 산간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밖에 없어서 일정을 더 꼼꼼하게 짜야했다. 발바닥에 물집도 생기고 발톱이 하나는 멍들고 하나는 빠졌다. 그러나 예전부터 걷는 것을 좋아했으나 이 길에서 걷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구나를 실감했다. 오직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 바로 올레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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