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步

제주 올레길 18코스

마루안 2019. 9. 30. 23:10

 

 

지난 5월 하순에 17코스까지 걷고는 여름을 건너 뛰었다. 올해 안에 종주를 마칠 요량으로 9월 하순에 다시 올레길을 찾았다. 올레길 18코스는 20km 가량 되는 비교적 긴 코스다. 제주 원도심을 출발해 조천까지로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도심과 작은 봉우리 주위의 마을을 지나 해변 길을 걷는다. 걷는 사람도 많고 걷기에도 비교적 무난하다.

 

올레길을 잠시 벗어나 제주원도심 뒷골목을 걸었다. 시장 구경은 덤이다.

 

 

 

 

문화공간 제주 책방이다. 안에 직원은 있는데 개관 시간 전이라 마당까지만 들어갔다.

 

아침에 잠깐 햇살을 보이다 점점 흐려지더니 출발하고 얼마 안가 비가 내린다. 우비를 꺼내 입었다.

 

 

김만덕 생가에 들렀다. 아무도 없는 생가 마루에 앉아 비오는 풍경을 잠시 감상했다. 

 

 

 

비오는 골목길이 한적해서 좋다. 사라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사라봉에 오르면 제주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산책 하기 좋게 길이 잘 정비 되어 있다.

 

 

 

 

4.3의 슬픔을 간직한 곤을동을 지나자 해변길이 이어진다. 비도 그쳤고 햇살이 쏟아진다.

 

 

해변길을 걷는데 막 바다에서 해녀 한 분이 나온다. 잠시 그녀를 따라가 본다.

 

 

 

아름다운 해변길에 자리한 화북 포구와 별낭 포구를 지나면 삼양 해수욕장이 나온다.

 

 

 

올레길 중간에 두 개의 절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다. 원당사와 불탑사다. 둘 다 들어가 보았다. 

 

 

너무나 고요한 절이다. 바람도 이 고요함을 깨고 싶지 않았을까. 풍경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다시 가을 냄새를 풍기는 들길이 이어진다. 이런 풍경을 볼 때 살아 있음이 너무나 감사하다.

 

 

아침에 내린 비로 올레길이 다소 질척였다. 그러나 가슴이 떨리는 이런 풍경이 한없이 좋다.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해변 길을 걸었다. 이날은 바다마저 잔쟌해서 걷기에 좋았다.

 

 

가슴을 확 씻어 주는 닭모르에 도착했다. 날씨도 좋아졌고 사람도 별로 없고 정자에서 잠시 바다 구경을 했다.

 

 

 

 

드디어 조천읍에 도착했다. 여기도 올레길은 해변을 따라 계속된다.

 

 

시인의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려고 카페인 허기를 참고 왔는데 문이 댣혔다. 며칠 비운다는 문구와 졸고 있는 고양이뿐이다. 

 

 

 

조천 비석거리와 조천항을 지난다. 곧 18코스 종점이다.

 

 

18코스 끝은 조천 만세동산이다. 제주 항일기념관이 있지만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코스는 길지만 비교적 무난한 걷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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