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말 - 복효근

마루안 2019. 9. 17. 19:30



말 - 복효근



너를 만나
꽃을 보았다 말하는 순간
모든 꽃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말하는 순간
지상의 모든 보석은 돌이 되었다
또다시
어느 우주의 모퉁이를 돌다가
너를 마주치더라도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리



*시집, 꽃 아닌 것 없다, 천년의시작








별 - 복효근



어둠 저편에는 분명 그리운 그곳이 있어
구멍 숭숭 뚫린 하늘 휘장
빛이 줄줄 새는 것 보아






# 복효근 시인은 1962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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