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步

제주 올레길 8코스

마루안 2019. 5. 1. 21:51

 

 

8코스는 월평리에서 대평 포구까지 20킬로 정도의 다소 긴 코스다. 그래도 하루 일정으로 충분한 것이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딱히 매력은 없으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이 코스가 제격이다. 주상절리로 유명한 길이기도 하다. 이날은 아침에 약간의 비가 내리다가 갰다. 잔뜩 흐린 날씨라 비옷을 준비하고 출발을 했다.

 

조금 걸으면 약천사라는 절이 나온다. 아마도 제주에서 가장 큰 절이 아닌가 싶다. 잠시 경내를 걸었다.

 

 

어제의 좋은 날씨에 비해 출발하면서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걷기에는 비교적 문제 없는 날씨다.

 

 

 

 

다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으나 비옷을 입기에는 애매하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을 걷다 보니 대포항이 나온다.

 

대포항을 지나면 중문 광광단지 해변에 아름다운 주장절리 절경이 펼쳐진다.

 

 

 

중문 광광단지 해변길을 지나면 바로 중문 해수욕장이 나온다.

 

 

중문 해수욕장이다. 날씨가 흐려선지 사람이 거의 없다. 나는 이런 곳이 좋다.

 

 

예전에 걸었던 해병대길이 낙석위험으로 폐쇄가 되었다. 나는 8코스를 제주 올레길 중 가장 좋은 길이라 생각했다가 이번 폐쇄 소식에 좋은 길 목록에서 지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호수 길은 이보다 훨씬 위험해도 위험 표지판 하나 없이 잘도 유지된다.

 

 

 

 

 

 

아름다운 해병대길이 폐쇄 되면서 20분이면 갈 길을 한 시간 넘게 도심길로 돌아 가는 코스다. 예래 생태공원이다.

 

 

 

논짓물을 지나자 날씨가 맑아진다. 한동안 쉼터에 앉아 쾌청한 바다를 바라보며 봄바람으로 시원하게 힐링을 했다.

 

 

바닷가 찔레꽃은 종일 바람을 탄다. 바닷가의 검은 돌 때문인지 유독 하얗게 보인다.

 

 

 

 

하예 포구에서 해녀들이 미역을 말리느라 바빴다. 조금만 걸으면 8코스의 종착지인 대평 포구다.

 

8코스 종점인 대평 포구에 도착했다. 아담하고 조용한 포구였다. 정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 캔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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