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行

장항을 가다

마루안 2018. 9. 27. 19:31

 

 

장항은 서천군에 속한 읍인데도 서천보다 더 많이 알려진 지명이다. 기찻길 종점이어서 노선도 장항선으로 불린다. 장항을 여러 번 갔다. 기차로도 버스로도 종점은 늘 장항이었다. 좋아 하는 도시 군산을 갈 때도 장항에서 내려 바지선을 타고 건넜다. 장항은 번성했던 흔적을 안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곳이다. 이번의 장항 여행은 딱히 갈 곳을 정하지 않고 정처 없이 천천히 걷기로 했다.

 

뒷골목에 들어 서자 가을이 자리를 잡기 위해 서성거리는 중이다.

 

 

익어 가는 어느 집 대추나무가 가을을 맞기 위해 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번창했던 시절 화물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이다. 장항 거리 곳곳에 이런  폐선이 있었다.

 

 

 

 

군산으로 가는 바지선이 떠나던 항구다. 고깃배보다 낚싯배가 더 많다.

 

 

 

 

쓸쓸함이 감도는 골목을 걷는다. 나는 번화한 거리보다 이런 길에 안도감이 생긴다.

 

 

 

현대적 건물이 있는 거리로 나왔다. 장항은 여전히 아담한 소도시다.

 

 

 

 

텃밭이 있는 골목의 빨래들이 가을을 말리고 있다. 

 

 

 

장항의 뒷골목에서 사람 냄새를 맡았다. 텃밭의 수수들이 가을 볕에 여물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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