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기억에 설레다 - 서상만

마루안 2018. 1. 20. 21:10



기억에 설레다 - 서상만



달뜨는 밤은
어머니 젖 만지는 꿈을 꾼다


새벽부터
당산나무 등걸에 제 혼을 파는,
정신 나간 딱따구리도 부르고
청 보릿대 타고 울던 누나의 밤바람도
곱게 잠재우는


달뜨는 밤은, 그렇게
환한 달빛을 이고



*시집, 노을 밥상, 서정시학








불면 - 서상만



생각이 얽히는 밤,
내 잠의 꽁무니를 물고 누가 빙빙 돈다
잊어야 할 사람이
자꾸만 거미줄에 걸린다





# 이 시집의 특색은 시인의 시가 많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짧은 시는 여러 번 읽게 되는데 반복해서 읽다 보면 서서히 단물이 우러나온다. 누군가, 이 겨울밤 시 바이러스를 감염 시켜 가슴 시리게 하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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