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통속적으로 그대가 그리울 때 - 유용선

마루안 2017. 11. 29. 20:31



통속적으로 그대가 그리울 때 - 유용선



비록 숙녀여, 지금 그대가
제 맘에 꼭 맞는 연인을 찾아
평생의 동반자로 삼았다 하더라도
다함 없는 축복의 언어들이
시기와 질투로 빛바래진 않을 테니
한 하늘 아래에서 숨을 쉬고
같은 땅 위를 밟고 사는 동안
내 젊은 날의 귀한 손님이여,
단 하나 그대가 잊지 말 것은
만일 그대에게 무슨 아픔이 생겨
그 소식 입에서 입을 건너와
마침내 내 귓전에도 들려 온다면
나 그 때마다 잠 못 이루고
깊은 근심에 수척해지라는 것.



*시집, 다시 잊는 연습 걷는 연습, 책나무

 







잊는 연습 - 유용선



가장 아름답게 잊어 보려고

더 오래 너를 사랑하기로 한다.

추억의 둥지를 마련해 놓고

한 마리 철새로 너를 살게 하면

때때로 나는 너의 쉼터가,

너의 고단한 날에 벗이 되겠지.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가

가장 아름답게 잊어 보자고

구태여 애써 모르는 체 않고

더 오래 너를 사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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