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연금의 배신 - 조연행

마루안 2017. 6. 6. 21:43

 

 

 

이 책은 저자가 보험 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조연행은 교보생명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수많은 보험 상품을 개발했고 힛트 상품도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은 보험을 절대로 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살피는데 목적이 있다.

나도 몇 개의 보험을 들었지만 소액을 납부하는 거였다 그러다 얼마전에 1억원 즉시연금 종신형에 가입을 했다. 가입 전에 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 아는 설계사가 없어 본사에 전화해 설계사 한 명을 소개 받았고 지인이 한 사람을 소개했다.

물론 보험사는 다르다. 각자 한 명씩 만나 상담을 받았다. 보험금 수령 예시를 꼼꼼히 적은 프린트물은 비슷했다. 월 수령액 또한 대동소이하다. 둘 다 공손했지만 한 명을 골라야했다. 나는 가입 권유에 덜 적극적인 설계사를 선택했다.

한 사람은 상담 후에 대부분 바로 가입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고액을 한꺼번에 납입하는 거고 연금 수령을 개시하면 해지가 안 되는 상품인데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했다. 나는 후자를 선택해서 일주일 후에 연락을 했고 바로 계약을 했다.

대부분 보험 설계사는 인맥으로 얽혀 있다. 그래서 두리뭉실 넘어가는데 이 책에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어떤 설계사가 좋은 설계사인지도 사례를 언급하면서 꼼꼼하게 알려준다. 각 장마다 분쟁이나 민원사례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보험 만큼 중도 해지가 많은 상품이 있을까. 분쟁 또한 많은 것이 보험이다. 가장 많은 논쟁거리가 가입 몇 년 후에 보험을 해지했는데 원금에 한참 모자라는 푼돈을 돌려 받거나 해지하니 아예 한 푼도 없더라는 사례들이다. 실제 내 주변에도 있다.

포털 뉴스 기사도 온라인 광고이니 믿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건강이나 질병에 관한 기사도 광고인 경우가 많다. 블로그도 장사하는 포스팅이 많고 광고로 연결된다. 보험 기사 말미에 무료상담이니 하면서 사이트를 안내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 책에 다 나온다.

수당만을 노리는 설계사의 감언이설에 속아 호갱이 되지 말라는 내용이 가득하다. 보험사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저자는 뻥튀기 수익을 앞세우는 연금보헙보다 차라리 이율 낮은 정기예금이나 적금이 더 나은 예시를 제시하며 꼼꼼히 살필 것을 권유한다.

청약철회도 있다. 단순 변심이라면 몰라도 속았다고 생각되면 철회가 먼저다. 그걸 막기 위해 가입 한 달 정도 설계사는 가입자의 변심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렇게 살갑던 설계사는 몇 달 지나면 뜸해지다 1년 후쯤엔 연락을 딱 끊는다. 내 경험이다.

보험사는 청약철회를 했는데도 늦장을 부리면 되레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바로 해결해주지만 수당이 걸린 설계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막으려고 한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안전망이니 꼭 활용하도록 하자.

보험사든 설계사든 계약자의 수익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이 책은 특히 연금에 관한 함정을 잘 지적했다. 그럴 듯 하지만  속빈 강정이거나 나중 빼도박도 못해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