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책은 가능한 읽는다. 아마도 그가 낸 책은 거의 대부분 읽었을 것이다. 신간을 바로 읽지 못하면 나중에 찾아서라도 꼭 읽는다. 책이란 미루다 보면 읽을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에 읽어야지 했다가 잊기도 한다. 이 책이 그랬다.
신간 소식을 접하면 건너 뛸 책은 빼고 고르고 골라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올린다. 내가 책만 읽으면서 밥먹는 사람도 아니고 작정하지 않는 한 바로 읽지 못한다. 새로운 책이 나오면 점점 목록만 늘어나고 당연 먼저 올라온 책은 뒤로 밀리게 된다.
잊고 있던 책을 만나는 계기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 이 책에 손이 닿은 것이다. 후불제 민주주의는 유시민의 자전적 에세이라 해도 되겠다. 어렵고 멀게 생각하는 헌법에 관한 글을 시원시원하게 썼다. 나처럼 둔한 형광등도 금방 이해가 된다.
헌법을 모른다고 해서 사는데 불이익은 없다. 그러나 내 권리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는 시민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립해 나가야 한다. 유시민의 책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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