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映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마루안 2013. 9. 12. 07:47

 

 

 

60년을 해로한 80대 부부의 조용한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의 수발을 들며 함께 늙어가던 아내가 갑자기 치매 증상을 보인다. 남편의 지극한 정성에도 점점 아내는 기억을 잃어가고 아내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다면서 죽기를 원한다.

 

남편은 죽여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거부한다.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아내는 식음을 전폐한다. 내가 완전히 기억을 놓기 전에 제발 나를 보내 줘요. 당신을 보내고 나 혼자는 살 수가 없어,,,, 아내의  부탁을 거절하던 남편은 결국 아내의 끈질긴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침대에 누운 아내 얼굴에 큰 베개를 올리고 힘껏 누른다. 그토록 죽기를 원했던 아내의 목숨은 무척 질기다. 조용해진 아내 옆에서 남편은 기진맥진이다. 죽기도 힘들고 죽이기도 힘들다.

 

남편은 현관문부터 집안의 모든 창문 틈을 테이프로 봉한다. 가스렌지 밸브를 열고 남편은 아내 옆에 누워 죽은 아내의 손을 꼭 잡는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기로 했던 사랑의 완성은 이렇게 절절하다. 이 영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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