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줄 冊

지속 가능한 나이듦 - 정희원

마루안 2022. 5. 17. 21:23

 

 

 

노인의학에는 노쇠 지수란 게 있다. 100개의 부속 중에 몇 개가 고장났는지 센 다음 10개가 고장났다면 0.1로 수치화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당연 그 수치는 오른다. 그 속도는 평소 얼마나 건강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100 중 50개가 고장 나면 노화지수는 0.5다.

 

보통 65개가 고장이 나서 노쇠지수가 0.65가 되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몸의 3분의 2가 고장나면 죽게 된다는 뜻이다.

 

70 살 동갑내기 두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위암 수술을 위해 걸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한 사람은 입원해서 다음날 위암 수술을 받고 며칠 만에 퇴원해서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다른 한 사람은 수술 다음날부터 섬망 증상이 생겨 밤낮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거의 먹지를 못하고, 수액을 공급했더니 숨이 차오르고, 누워 지내는 날이 길어지며 근육이 빠지고 욕창이 생기며, 이렇게 시간이 가는 동안 폐렴이 생기고, 2~3주가 흐르며 결국에는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없어 요양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같은 나이, 같은 병, 같은 수술인데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 이 두 사람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가 바로 노쇠 정도다. 근력이 있는 젊은 사람은 병원에 입원했다 완쾌를 하면 근육이 있어 다리의 출력이 금세 회복된다.

 

반면 근력이 약한 노인은 같은 일을 겪은 후 완쾌가 되었다해도 일어날 힘이 없게 된다. 쓸 힘이 없으니 쓸 수가 없고, 쓸 수가 없으니 힘이 더 빠진다. 이것을 노쇠가 진행하면 계속 진행된다는 <노쇠의 악순환>이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는 혼자 씻고 밥을 먹을 수 있었던 사람도 여생 동안 움직이고 씻고 옷 입고 하는 것에 수발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내 어릴 적 요양원은 기진맥진 지친 심신을 추스렸다 다시 복귀하는 장소였다. 말 그래도 어느 기간 동안 요양을 하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금은 요양병원이든 요양원이든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복귀하는 경우가 드물다. 더 악화되지 않고 현상 유지만 되면 다행이랄까.

 

몇 년 안에 장례식장으로 가는 경우는 그나마 복 받은 경우다. 가족도 못 알아보면서 십 년 넘게 요양원 침대에 있는 분도 있다.

 

# 내 결론 - 노화를 줄이는 네 가지

1. 잠

잠을 잘 자야 한다. 나이 들면 잠이 줄어듬은 당연하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8시간 자는 것보다 짧아도 꿀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2. 운동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노인이 무리하게 운동하다 다쳐 병원신세인 사람도 있다. 집안일 같은 것을 하면서 자주 움직여라. 빠르게 걷는 것도 좋은 운동이다.

 

3. 섬유질 채소

당연 과일, 야채에 많다. 육식보다 채식이 더 좋다 해도 고기를 완전 끊을 필요는 없다. 채소도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많이 먹음 부대낀다. 몸에서 받는 정도로 먹는다. 

 

4. 머리 비우기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하면 욕심을 부리게 되고 욕심 부리면 집착을 한다. 욕심과 집착은 스트레스의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