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치마 꺼내 입고 장 보러 간 어머니를
고개 마루 바위 턱에 맨발로 걸터 앉아
개똥참외 먹고 싶어 한없이 기다렸지
어머니 보고 파서 그 자리에 다시 서니
솔새는 날아 와서 내 꿈만 쪼아 대고
구름은 흘러 와서 내 몸만 태워 가네
이제는 한송이 꽃이 되신 내 어머니
이제는 보지 못할 아주 가신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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