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편 가르기가 심한 시절에 이런 책이 나왔을까 싶지만 참 좋은 책이다. 너네 쪽에서 먼저 편을 갈랐다고 책임을 떠넘기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편 가르기는 있기 마련이다.
사람 셋만 모여도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은데 5천만이 넘는 나라에서 편 가르기는 생길 수밖에 없다. 왼쪽 오른쪽뿐 아니라 강남북, 동서로 갈려 있는 게 현실 아닌가.
이런 편 가르기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 없다. 단지 편이 다르다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싸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악플을 달지 않는다. 그 악플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연이어 달리는 대댓글로 말꼬리 잡기로 변하기 때문이다.
우석훈의 책은 대부분 읽는다. 우선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이 사람 특유의 맛깔스런 문장을 따라 가며 단숨에 읽었다.
대선에 이어 곧 지방 선거가 있어 더욱 진지하게 읽었다. 저자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문장이 있어 옮긴다. 앞으로도 그의 책은 놓치지 않고 읽을 것이다.
<살아가며 투표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몇 배 더 어렵다. (....) 나는 좌파로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는 삶을 조금은 당당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내 인생에 뭐가 남았나? 약간은 더 가난해진 삶, 훨씬 덜 유명한 삶, 대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아갈 자유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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