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줄 哀

굶주림, 가장 슬픈 일

마루안 2022. 2. 15. 19:43

 

 

 

좋은 잡지 시사IN을 보다 사진 한 컷에 오래 눈길이 간다. 아프리카 이야기다.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농사는커녕 초지 자체가 사라졌다. 환경 재앙이다.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가축인들 오죽할까.

 

사진은 지붕의 볏짚을 벗겨 굶주린 가축에게 먹이는 장면이다. 세 마리 소는 저들에게 유일한 재산인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굶겨 죽일 수 없어 지붕의 짚을 걷어낸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하다. 한쪽에서는 굶고 한쪽에서는 남아 버린다. 한국에서 버려지는 음식은 얼마일까. 가정에서든 식당에서든 먹다 남겨 버려지는 음식으로 처리 비용이 엄청나다. 그로 인한 환경 오염은 또 얼마나 심각한가. 산책 나온 애완견들도 비만으로 뒤뚱거린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이렇게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지붕까지 걷어 내 먹어야 한다. 신은 이들을 외면했지만 지구 입장에서 보면 과연 누구에게 선의를 베풀 것인가. 배 터지게 먹다 음식을 버려 환경 오염을 시키는 사람보다 이들이 복을 받아야 한다. 지구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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