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우리 자연사 하자 - 미미 시스터즈

마루안 2021. 5. 28. 22:08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가슴 뛰는 일이 꽤 많아
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나 같은 이상한 애도 만나지

5분 뒤에 누굴 만날지 5년 뒤에 뭐가 일어날지
걱정하지 마 기대하지 마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야

걱정 마 어차피 잘 안 될 거야
우리 자연사 하자 우리 자연사 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 하자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우리 자연사 하자

너무 열심히 일하지는 마 일단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너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지마 일단 내가 살고 볼 일이야

힘들 땐 힘들다 무서울 땐 무서워
말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마냥 다 가졌다 생각하지 마
나쁜 일이 생겼다고 마냥 이불 속에서 우울해하지 마

아플 땐 의사보다 퇴사 우리 자연사 하자
혼자 먼저 가지 마 우리 자연사 하자

 

# 매주 금요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음악회가 열린다. 오늘 아침 아주 이색적인 가수가 등장했다. 처음 듣는 곡인데도 발랄한 선율과 톡톡 튀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우리 자연사 하자>라는 제목도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유행가란 바로 이런 것이다. 종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코로나로 가라 앉은 기분이 싹 달아난다. 새로운 힐링 송이다. <우리 다 해먹자>란 노래도 이 시대와 잘 어울린다. 온 지구의 국경과 하늘 길이 막혀 여행업계가 암흑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 놓고 여행하는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 원래 미미 시스터즈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약 10년 전까지 노래하는 장기하 뒤에 서서 인형처럼 각종 춤과 장단음을 넣던 병풍 소녀였다. 새옹지마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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