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通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가 없냐 - 박가인 개인전

마루안 2019. 6. 26. 22:33

 

 

 

우연히 공감 백 배의 전시회를 알게 되었다. 작품 기법이나 실력을 떠나 모두가 공감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박가인 작가는 인생을 제대로 아는 예술가다.

 

박가인 작가는 자기 아버지를 모델로 삼았다. 직장에서 퇴직한 아버지의 무료한 일상을 몰래 찍은 듯한 기법으로 사진에 담았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았으나 잠시 발길을 멈춘 사람에겐 위로가 필요하다.

 

흔히들 사는 게 뭐 별건가? 라고 말한다. 맞다. 그러면서 가끔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느냐고 푸념을 한다. 그게 인생이다. 사는 게 매일 재밌기만 하면 얼마나 인생이 번잡하고 시끄러울까. 인생에 모법 답안은 없다. 당연 정답도 없다.

 

재미없다면서 또 열심히, 아니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꾸역꾸역 사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아! 내 얘기구나 했다. 50대 이후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작품이지 싶다. 이런 작품을 건강한 눈으로 볼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