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줄 哀

내 친구 영필이

마루안 2019. 2. 10. 21:51

 

 

그는 군대 동기다. 다소 어리버리했다. 내가 많이 돕고 궁지에 몰리거나 왕따를 당할 위기에 닥치면 방어막이 되었다. 제대하고 몇 번 만났다. 지방 국립대에 복학한 그와 부나비처럼 방황하던 나와는 달랐다.

 

제주로 러시아 페째르부르그 영국 런던으로,,,, 내가 떠돌 때도 그는 광주를 지켰다.

이번 여행에서 전화를 했다. 설날 저녁 그가 반색을 하더니 택시를 타고 광주역에 15분 만에 나타났다.

고맙네. 고스톱 치다가 도망쳤어. 술자리에서 그가 카톡을 두어 번 보낸가 싶더니 처남이 왔다. 그도 고스톱 파하자 왔단다. 처남은 초면이다. 그래도 오랜 지인처럼 정겹다. 초면부터 형님이라 부르며 말을 내리란다.

 

광주의 쓸쓸함. 그러나 정겨운 밤은 깊어간다. 변하지 않은 친구가 고맙다. 그는 여전히 착하다.

 

 

 

 

 

 

 Loreena Mckennitt - Seed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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