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中年) - 복효근
당신이 힘들고 지친 만큼 나도 무척 외로웠어야
말하고 싶던 것을
곰곰 생각하다가
내가 힘들고 지친 만큼 너도 무척 외로웠지
묻고 싶던 것을
그쪽에서 건너온 손을 어둠 속에서 꼭 쥐고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집, 꽃 아닌 것 없다, 천년의시작
홍시 - 복효근
누구의 시냐
그 문장 붉다
봄 햇살이 씌워준 왕관 다 팽개치고
천둥과 칠흙 어둠에 맞서
들이대던 종주먹
그 떫은 피
제가 삼킨 눈물로 발효시켜
속살까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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