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안향련 - 울지 마라 가야금아

마루안 2018. 1. 26. 19:00

 

울어 울어 우는구나 가야금 열두 줄이
한 줄을 퉁겨 보니 님 얼굴 떠오르고
두 줄을 퉁겨 보니 님의 모습 그립구나
울지 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애끓는 이내 간장 굽이 굽이 눈물진다

꿈아 꿈아 깨지 마라 푸른 꿈 나의 꿈아
세 줄을 퉁겨 보니 님의 입술 새로웁고
열두 줄 퉁겨 보니 설움만이 복받치네
울지 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설마 설마 기다리는 내 청춘이 서글프다

 

 

#가끔 이 곡을 듣는다. 한 번 들으면 서너 번은 반복해서 듣는다. 클래식이든 국악이든 가요든 여러 음악을 듣기보다 마음 닿는 곡을 자주 듣는 편이다. 지독한 편식이다.

 

1944년 출생인 안향련은 하늘이 내린 목구성이란 찬사와 함께 요즘으로치면 1970년대 국악계의 프리마 돈나이자 아이돌이었다. 서른 일곱에 자살로 생을 마감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불꽃 같은 삶을 살다 떠난 진정한 예술가다.

 

다행히 판소리 음반이 남아 있어 그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귀하게 뽕짝 노래도 몇 곡을 남겼다. 아래는 안향련에 가장 근접하게 부른 이명주의 노래다. 이명주의 가창력과 함께 각종 악기 연주가 이 곡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