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줄 哀

그대로 있는 것들이 고맙다

마루안 2017. 12. 8. 21:12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 고마울 때면 자신이 늙었다는 증거란다. 그렇더라도 나는 그대로 있는 것들이 고맙다.

 

 

어디선가 읽은 고은 시인의 글이 생각난다. 옷이란 두고두고 꺼내 입어서 그것과 함께 해로해왔다는 인생감이 서려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어느날 옷소매가 닳아서 부우옇게 보일 때 눈물이 핑 돌더란다. 그의 시 일부다.

 

 

옷소매 떨어진 것을 보면

살아왔구나! 살아왔구나!

 

여수 158 전문

 

 

 

 

 

 

'열줄 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늦은 후회  (0) 2017.12.19
혼술 속의 그 여자  (0) 2017.12.09
노숙자의 가을  (0) 2017.12.02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0) 2017.11.30
치매에 관한 치명적인 소회  (0)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