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야산은 옛날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다. 고야산은 그냥 산이 아니라 일본 불교의 성지다. 등산을 위한 산이 아닌 공동묘지 유적을 여행한다는 게 맞겠다. 이곳에 온 한국 사람들은 모조리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등산복을 단체로 입고 다닌다. 딱 보면 저이들 한국인이군 복장에서 표가 난다.
고야산을 가려면 고쿠라쿠바시 행 기차를 타면 된다. 내가 간 날이 토요일인데도 그곳으로 가는 기차는 무지 한가하다. 그곳에서 고야산역으로 가는 케이블 기차로 옮겨타면 잠시 후 경사진 철로를 힘겹게 올라간 기차가 고야산에 내려준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고야산 지도를 구하면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고야산 전 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명 관광지인데도 비교적 한가하고 무척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고요한 절 한쪽에서 스님들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행사에 쓸 물건인 듯하다.
단청 없는 담백한 사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젊은 남성이 기도하는 모습이 간절하다. 그 자세로 오랜 시간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고야산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건물인 후도도(不動堂)다. 일본 국보이기도 한 후도도는 가마쿠라 시대인 1198년에 건립된 건물로 고야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거의 천년을 견디고 있는 건물이 소박하기 그지 없다.
너무나 일본적인 모습이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도 이런 건축물이 있었다.
오래된 가족 무덤이 모여있는 길이다. 이 길을 사색하며 걷다 보면 오솔길의 산들 바람에 힐링이 절로 된다.
부처의 발에 물을 뿌리며 소원을 비는 성수가 있었다. 불상들 또한 일본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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