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사랑밖엔 난 몰라 - 박수서

마루안 2015. 2. 1. 05:12

 


사랑밖엔 난 몰라 - 박수서



깨지 마세요
내 사랑
새벽 첫차로 떠나는 해장국 같은 사랑
아쉬운 미련
레일에 뿌려지는
벚잎 같은 것


달려도 달려도
헛바퀴 도는 사람
그리움이 무배치 사랑역에서 무임승차하고
사랑도 왕복은 사랑이 아닌 것


연무 같은 공기세포를 닮은
내 사랑


할 수 없어, 사랑밖엔 난 몰라



*시집, 슬픔에도 주량이 있다면, 북인








사랑은 눈물의 씨앗 - 박수서



나훈아는 역시 뽕짝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진실한 사랑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지, 그렇다면 뜨거운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연애시를 쓴다는 시인은 무어냐? 고? 물으신다면
연애의 씨앗이라고 정말, 정말, 이라고, 사랑해요 그- 대
영화배우처럼 플레임 안에 갇혀 되감시 버튼에 눌려 반복되는 화면
-해-랑-사-사-랑-해-요-
정지, 재생시키면 시거를 물고 권총을 든 황야의 무슨
클린트 이스트우드 닮은 놈이 지껄인다
"사랑은 환각의 끝없는 복사물이다. 바보야!"






# 박수서 시인은 1974년 전북 김제 출생으로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공포백작>, <박쥐>, <슬픔에도 주량이 있다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