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가을밤 - 이연실

마루안 2018. 11. 30. 22:04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팔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 쪽에 묻어 줘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줘
내 친구가 찾아 와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 밑에 귀두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