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Bizet's opera Carmen - Entr'acte to 3 - 4 act

마루안 2018. 6. 23. 23:18

 

# 자주 듣는 곡이다. 아름다움과 희열을 함께 느끼게 하는 곡이다. 이 동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 지휘자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이 맛에 지휘를 하는 것일까.

 

별 자각도 없이 훌쩍 지나가버린 청소년 시절의 내 골방에는 여배우 사진 대신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다. 꼭 클래식을 애호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종각 옆에 있는 종로서적과 종로3가 뮤직랜드를 뻔질나게 드나들던 시절이었다. 휴대용 카세트 테잎으로 베를린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곡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기도 했다. 호기심 많던 시절에 카라얀의 지휘 모습은 가히 예술이었다.

 

당시의 카라얀은 클래식계의 독보적 지휘자였다. 베를린 필의 종신 지휘자로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린 사람이다.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 음악을 듣다가 벽에 걸린 카라얀의 사진을 보면 나도 모르게 허공을 그으며 지휘를 하다 피식 웃기도 했다.

 

저렴한 인생에는 이런 것도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