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정수년 해금

마루안 2017. 1. 6. 06:50

 

 

# 스마트폰 시대가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정서적으로는 메말랐다. 빠르고 세련되고 새것 만이 대접을 받는 세상에서 훗날 이런 곡은 박물관에서나 듣게 될 것이다. 경쾌하고 빠른 곡이 유행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나는 느리고 축 쳐지는 이런 곡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사는 게 거칠고 투박해서 정서가 몇 년 묵은 북어처럼 뻣뻣하다. 영혼의 순도를 눈물로 잴 수는 없겠으나 울어 본 적이 까마득하다. 이 곡을 반복해서 들으며 바짝 마른 영혼을 정화시킨다. 진눈깨비 날리는 길을 오래 걷고 싶다. 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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