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이연실 - 찔레꽃

마루안 2017. 5. 16. 07:29

 

 

엄마 일 가는 길엔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 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 길이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