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 音

한영애 - 봄날은 간다

마루안 2015. 5. 2. 18:58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들을수록 노랫말이 기가 막히게 감겨오는 노래다. 봄날은 간다는 손노원 선생의 작사다. 예전에는 이런 노래 들어도 특별히 가사가 뒤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나이 먹으면서 노랫말이 귀에 착착 감긴다. 이 노래는 박시춘 선생의 작곡으로 1954년에 발표 당시 백설희가 불렀다. 장사익, 조용필, 심수봉까지 여러 가수가 이 노래를 불렀지만 한영애의 목소리에 묘한 매력이 있다. 아쉽게도 오래 전에 나의 봄날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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